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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산 스스로 일하게 하기
[패널 소개]
심현수 – 로보어드바이저 CIO
• 현재 쿼터백자산운용 운용총괄 (CIO)
• 교보악사자산운용, Quant팀 책임운용역
•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임현서 – 부동산 핀테크 스타트업 CEO
• 현재 탱커(주) CEO, 집집AI 운영
• 공인중개사로 활동
• IBK기업은행 AI부동산 심사 RPA 제공
•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법학전문석사
개요
Topic 1: (시대의 맥락) 금리 무서운 줄 알아야지
고금리 시대를 모르는 그대에게
– 10% 이상 예금을 받았던 부모님 세대: 높은 금리 수준과 물가 상승의 시대, 21세기부터 낮은 금리 고착화
– 지금 우리 앞에는 어떤 미래가 오고 있는가
– 1%의 수익률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들 것
Topic 2: (투자 대상 환기) 주식 vs. 부동산
– 부동산 투자 환경 회고 및 전망
– 금융투자 환경 리뷰 및 전망
– 우상향 자산에 주요 비중을 배치하는 현명한 솔루션을 선택하자
Topic 3-1: (투자 방법) 분산투자 (혹은 글로벌 자산배분) 안하다 벼락거지 된다
– 몰빵의 미학,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부동산은? 주식은?)
– 우리는 이미 몰빵 중이다 (원화 자산 중심인 경우, 특정 자산에 집중될 경우)
– 직접 투자엔 노력이 든다 (천재 트레이더가 될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열일로 내 가치를 높여라, 투자는 알아서 굴러가게 두라)
– 투자는 마라톤이다 (투자 천재 버핏 형도 전체 부의 90%는 노년에 일군 것, 나이를 먹는 만큼 순차적으로 불리는 즐거움을 깨닫자)
Topic 3-2: (위험 관리) 부자들의 비밀 노트
– 초보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투자 비법
– 초년생, 중년, 노년의 변동성 관리법
– 왜 부자들은 투자자산 전체의 변동성을 신경쓸까.
– 최후의 승자는 변동성을 관리한 투자자
진행 시작
임현서 : 나는 투자에 성공한 적도, 크게 실패한 적도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어떤 스탠스(자세)를 취해야할지 고민이다. 최근 화두가 된 금리가 오를 듯 말 듯 하다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나는 올해 31살로, 금리가 내려가는 것만 봤지,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금리가 오르는 것에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접근을 해야하는가.
심현수 : 첫번째 그림을 보자. 글로벌 채권시장, 한국 시장 모두 오랫동안 금리가 떨어지기만 해왔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50-60년대생이라고 한다면, 10-20% 예금금리를 받던 전설적인 시대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한국도 금리가 한자리 수치로 떨어졌다. 요즘의 예금 금리는 1%대이다. 한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이다. 시장의 화두는 금리가 다시 올라가는 사이클에 대한 것이지만, 오늘은 좀 더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임현서 :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청자에겐 조금 어려운 얘기일 수 있는데, 금리가 이자이지 않는가. 금리가 오르면 주식가격이 오르는가 내리는가.
심현수 : 그건 그 때 그 때 다르다. (일동 웃음)
단순히 금리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이 주식이 긍정적이거나 마이너스로 가는 것과 선형적으로 1:1 매칭되기는 어렵다. 다만 금리가 낮을수록 재무이론적으로 고평가가 가능하다거나 혹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다는 이론적 배경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금리가 높아지면 높은 주식 가격 거품이 꺼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임현서 : 한국예금금리 추이를 보면 재밌는 것이, 상상도 하기 어렵지만 1980년대를 보면 예금금리가 10-20%대이다. 오늘 뉴스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부에서 대부업체 금리한도를 20%로 상한을 두는 시행령 개정안 금융위 보도자료가 나왔다. 소위 OO캐시, OO론 등 대부업체를 통해 빌리는 상품들보다 예금이 더 비쌌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91년생이다. 내가 태어나고 나서 IMF때 한 번 쭉 올랐다가 이후 계속 내려가는 것만 보다 보니 살면서 금리가 높았던 때의 경험이 없다. 혹시 있는가.
심현수 : 나는 (임현서보다) 10년 정도 먼저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통장을 만들어주었는데, 금리가 기억은 안나지만 5-7% 정도였을 것이다. 지금 대비 매우 높은 편이다.
이제 합계출산율 도표를 보자. 시장 사이클 상, 금리가 오르는 언와인딩 국면에 진입했다. 젊은 분들 타깃으로 전달을 하자면,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기는 하나, ‘장기적으로 우리는 낮은 금리에 적응해야한다’. 이 것은 거의 주어진 값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임현서 : 합계출산율과 금리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의 상관관계가 있는가.
심현수 : 경제가 성장하는 높이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금리 레벨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노동, 자본, 생산성 등의 요소로 구성이 되는데, 2020년에 특히 인구가 줄었다. 한국 만의 일도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구가 나이들어가고 있고, 한국은 더 빨리 나이들어가고 있다. 다른 요인들로 경제 성장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과거처럼 폭발적인 인구성장만으로도 금리가 높았던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임현서 : 전쟁이 나거나, 외계인이 지구에 들어와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일 등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5%도 되지 않는 예금 이자로 살아야하는 것인가.
심현수 : 그렇다. 사실 5%도 감지덕지이다. 어찌보면 지금 같은 투자환경에서 5%가 얼마나 폭발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연평균수익률과 자산증가라는 표를 보자.
지금 이 표를 보는 이유는, 과거와 같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대와는 달리 이제는 우리가 단 1% 차이의 수익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매년 7%씩만 수익을 쌓는다고 하면 자금을 2배로 만드는 데 10년이 걸린다.
임현서 : ‘70의 법칙’은 요즘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70 나누기 수익률 7% 하면 10년 걸리고, 35%로 나누면 2년 걸리는 법칙 말이다.
심현수 : 맞다. 정확히 그 70의 법칙이다. 표에서 보다시피 10%씩 수익을 올리면 7년이 걸린다. 1년에 1%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무척 이렇듯 큰 차이를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1%의 차이를 꼭 기억해야한다. 이 차이가 더욱 중요한 시대인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임현서 : 나도 운용업계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거 고객들의 돈을 받아서 대출채권투자를 운용과 비슷하게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일반 금융 소비자의 관점으로는 1%의 차이가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다. 왜냐면 수중에 500만 원이 있다고 했을 때 1년에 1% 더 버는 것은 5만원을 더 버는 격이기 때문이다. 하루로 치면 130원 정도이다.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나만 해도 인생역전을 하려면 500만원 가지고 50배 뻥튀기를 하는 등의 생각을 하게될 텐데, 최근에 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상에서 실제로 50-1000배 등 수익화 사례가 나오면서 대중의 인식이 더 그런 것 같다. 근 2년 간 다시 침체기가 왔다가 다시 오르는 등, 내 주변의 또래 친구들도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실질적인 표 등을 봤을 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하기 쉬운 것 같다.
심현수 : 그래서 우리가 이용자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결국 ‘내 돈을 어떻게 배분해야하느냐’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인, 테슬라 등 화끈한 투자도 하고 싶다’고 한다. 투자를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가.
임현서 : 나는 중2 때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잡주를 내가 직접 트레이딩 했다. 그때는 HTS가 아닌 전화로 주문을 했다. 2005년도 쯤 증권사에 전화로 주문했다. 그 때 운이 좋게 2배씩 벌기도 했다. 그래서 ‘원래 이런 것인가 보다. 마치 카지노 룰렛같다. 홀짝 하는 것처럼 2배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때까지 2배 정도의 수익을 냈다가, 리먼 사태 때 M&A를 많이 하던 회사를 사서 무려 -98.85%의 손실을 본 사례를 가지고 있다.
심현수 : 많은 분들이 ‘그래, 나도 투자를 시작해보겠어’라고 할 때 만약 투자금이 1천만원이라고 한다면, 십중팔구 이 투자금 1천만원으로 전부 한방에 주식을 산다. 이것은 마치 축구 게임인, 풋볼매니저와 같은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동전을 모두 넣은 뒤 손흥민이라는 공격수 선수만 배치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리먼사태나 코로나 같은 팬데믹 등 상황이 오면 수비를 해야하는 데 수비수도 골키퍼도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포트가 반토막, 반의 반토막 나기 쉽다. 물론 투자를 시작할 때 주식 직접 투자로 시장을 접해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다만 수업료 자체가 너무 비싸면 안 된다. 100만원 정도로 원하는 투자를 해보겠다, 이런 것은 괜찮지만 3000만원을 전부 투자한다고 한다면, 나는 ‘3:3:3의 법칙’을 말하곤 한다. 1/3은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 1/3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 수익을 도모하고, 1/3은 테슬라, 코인 등 원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조급한 경우 이 비중을 ‘2:3:5’ 등 조금씩 개인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지키는 투자를 하고 싶으면 ‘3:5:2’ 정도도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임현서 : 풋볼매니저를 하는데 손흥민만 11명 뽑는다는 비유가 잘 와닿는다. 반대로 예금만 100%인 것은 수비수만 11명 뽑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심현수 : 예금만 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이는 마치 수비수만이 아니라 경기에 골키퍼만 투입하는 것과 같다. 중앙선을 넘지를 못 한다.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제 특히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2021년같은 경우 아마 금리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비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먹히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임현서 : 맞다. 내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그 이야기처럼 그 때 돈이 없으니까 손흥민을 뽑고 3부 리그의 선수를 데려와서 11명 배치한 다음 골을 한 50골 먹히고 -98.85%를 기록했던 것이다. 상장되지 않은 종목이 그 정도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는 아직까지 주변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를 대학교에 갈 때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투자 포트폴리오로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30살이 넘었는데 전 재산으로 그렇게 했다면 회복하기 막막했을 것이다. 오늘 이야기해준 것을 꼭 지켜야할 것 같다.
주식 얘기가 요즘 뜨거운데 내 또래들 사이에서 이는 ‘부동산 살 돈이 없어서’인 경우가 많다. 근 2-3년 사이에 동의된 내용 같다. 대출 규제 등 더 이상 부동산은 투자수단이 되기 어렵고, 직장에서의 수익으로는 막막하니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 한 것 같다. 다른 자산의 가치가 오르는데 내 연봉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접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 주식을 해야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니면 ‘부동산, 주식을 각각 놓고, 한 번 대결을 시켜보자’라는 관점도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해보자.
심현수 : 주요 자산 가격 추이를 보자.
임현서 : 내 통계적 지식에 따르면 이 도표에 만약 강남 아파트를 추가 한다고 해도 이 경사를 이기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1990년부터 시작을 했다면, S&P지수에 결국 졌을 것이다.
심현수 : 사실 시작점을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강남 아파트의 가격추이를 회고한다면 아마 10배 정도의 고점을 찍던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지금 자산에서 봤을 때 1990년을 1000으로 놨을 때 작년말의 S&P 즉 미국 지수는 11배 올랐다. 30년 동안 11배 올랐다. 배당을 제외하고도 그렇다. 배당을 포함하면 11배 보다 훨씬 높은 복리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차트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나스닥을 넣으면 차트를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임현서 : 나스닥이 차트를 뚫고 올라가는가.
심현수 : 그렇다. 나스닥은 30년 동안 60배 올랐다.
임현서 : 1억이면 60억이 되었겠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대신 나스닥 인덱스에 전부 투자했으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거의 서너채 더 살 수 있는 수치다.
심현수 : 물론 요즘 많이 올랐기 때문에 3채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
임현서 : 미국주식이 유망하기는 한 것 같다.
심현수 : 요즘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80-90년대생들이 부모세대에게 ‘왜 강남에 집 한채 빚내서 안 사두었냐’고 하듯이 우리 세대가 향후에 자녀세대에게 ‘테슬라, 구글 안 사두고 뭐했냐’는 소리 들을 수도 있다.
임현서 : 이 표를 보니 부모님에게 ‘왜 저 때 나스닥에 모두 투자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어진다. 흔히 빠지는 오류 중 하나가 ‘부동산은 불패다’, ‘주식했다고 하는 사람 중 성공한 사람 못 봤다’인 것 같다. 종목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다른 것이다. 일부를 바탕으로 자산 자체에 대한 절대적인 투자의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오해이다. 몇 해전부터 이런 시중의 오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자산 가격의 상승률만 놓고 봤을 때, 상승률이 부동산을 이기는 인덱스가 상당히 많더라.
보통 ‘부동산 불패’가 완전 틀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요인도 있긴 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가 붐이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본다. 첫 번째는 과거 실거주 기준 양도소득세 비과세였다는 점, 두 번째 레버리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1억짜리 집을 사는데 3천만원이면 살 수 있었고 하방경직성이 강한 자산군이다. 마지막으로 워낙 비싼 이유로 소액으로는 시작하기 어렵고 비중을 실어서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자산군이다. 어쨌든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를 하면 올인한 만큼 리턴하는 절대 금액이 커지는 것이다. 비슷한 특성을 가진 자산이 있다면 굳이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
심현수 : 그렇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부동산 투자의 주요요인을 잘 짚어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은 ‘전세 제도’라던지, ‘주택 담보 대출’ 등 커다란 레버리지 효과가 그 동안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유인이었던 것 같다. 이제 투자 환경이 달라진다고 하면, 과거보다는 실거주 주택 외에는 금융자산에 전략적 투자에 대한 니즈가 점점 더 커지는 국면이다.
임현서 : 레버리지에 대한 방법이 많이 닫혔고,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다른 자산에 대한 폭넓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사실 부동산 폭락론자는 아니며 전체 전제는 주요 지역의 지가는 우상향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구구조에 따라 철옹성 같은 지역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들은 하방경직성이 강한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2006년 부동산이 많이 오를 때 학생이었고, 근 3년 간 다시 많이 오를 때 회사 운영을 시작했다. 이 사이클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많이 다른 것을 체감했다. 왜냐하면 2014-15년에 집값이 빠질 때에는 2016년까지만 해도 ‘집을 사면 바보’라고 했다. 리먼 때는 무려 반포 주요단지가 미분양이 나서 묶어서 팔리곤 했다. 경험상 사이클이 두 번 바뀌는 것을 보니 사이클에 따른 시장의 심리가 영원하기는 어렵다고 깨달았다.
심현수 : 그렇다. 그럴수록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현 시점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할 수 있는 전략에 계속해서 집중하는 것이 투자라는 장기적인 게임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계속해서 차트를 보면, 최근 수에즈 운하 때문에 유가가 확 올랐다가 빠졌다. 금도 온스당 $2000에서 최근 $1700으로 내려왔는데, 투자를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원자재나 귀금속도 주요 투자종목으로 고려한다. 표에서 보다시피 WTI 원유, 금과 같은 원자재, 귀금속도 30년 동안 약 2-3배 오르는 데 그쳤다.
임현서 :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다.
심현수 : 여러분이 원자재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제 정세와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 중요하다. 그런데 원자재는 트레이딩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잘 생각해보면 주식은 성장이 있고 배당을 준다. 채권은 이자가 나온다. 즉 Yield(산출)가 있다. 잘 생각해보면 원자재, 귀금속은 들고 있어도 추가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거래시 선물을 이용하므로 창고, 보관비용, 선물의 차환비용 등이 들기 때문에 사실상 마이너스 Yield에서 시작한다. 원래대로라면 들고 있을수록 손해인 자산군이다. 트레이딩하기 까다롭다. 그러므로 웬만하면 주식, 채권 등 기본자산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임현서 : 사실 부동산은 주식이랑 유사한 편이다. 부동산은 들고 있을 때 아무 Yield도 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본소득 외에도 소득수익을 내거나 실거주시 내재적 소득인 사용이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므로 다른 금, 원유 등 자산보다는 주식과 유사한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심현수 : 첫번째 주제는 금리, 두번째는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제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왜 자산을 분산해서 가져가야하는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임현서 : 좀 재미있게 접근을 하자면, 한 군데 집중투자하면 과거의 나처럼 마이너스 98.85%의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만약 대출로 이런 손실이 났으면 이 돈을 갚다가 인생이 지나갈 수 있는 것이다.
분산투자를 꼭 해야한다는 것은 머리는 이해한다.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분할매수도 힘든데 분산투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 인간의 본능에 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도박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이에 중독된다고 하는데, 이런 뇌생물학적인 요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애초에 분산투자를 잘 못하도록 태어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쉽지 않은 분산투자를 쉽게 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당장 가서 바이오주 사는 것은 쉬운데 이것저것 알아보고 분산투자하는 것은 막상 어렵다.
심현수 : 나도 분산투자가 인간의 본성에 반한다고 이야기한 것에 동의한다. 나도 10년 전 증권사 사회초년생 직원이었을 때, 개별 주식은 사지 못 하게 하고, 파생상품은 약간 열려있었다. 지금은 많이 사향됐지만 ELW라는 것이 있었다. 적은 금액으로 파생의 레버리지를 누릴 수 있었다. 그 시장이 당시에 꽤 컸었다. 그 때 주린이이자 초년병으로서 바카라하는 심정으로 풋콜트레이딩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연속 9번을 맞춘 적이 있다. 레버리지 감안하면 누적수익률이 상당했다. 그런데 10번째에 틀렸다. 유명한 meme 중에 라쿤이 드라이아이스 물속에 넣었는데 사라지는 meme이 있지 않나. 그 심정이었다.
벌었을 때 1/3 정도를 빼서 부모님 선물을 사드렸다. 내가 1/3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2/3가 사라졌다. 한 종목에 집중했을 때 짜릿함, 즉 ‘내가 예측한 것이 맞았다’라는 사실이 주는 즐거움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나도 물론 글로벌 자산배분을 주력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에 있지만, 아예 직접 투자를 안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 대신 위험한 투자를 하는 최대한도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어떤가. 나는 이를 30%정도라고 말한다. 마음이 급하면 총 3천만원 중 1천500만원 정도는 직접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든든한 등뼈로 남겨둬야한다. 가장 쉬운 분산투자는 자산배분형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식이 오르면 주식에 두고, 채권이 오르면 채권에 둘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같이 보고 있는 차트를 통해 생각해볼 것은, 우리가 단순히 분산투자라고 했을 때 주식,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과는 달리,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짚어주려고 한다. 그것은 ‘환’이다. 최근 3년 간 많은 사람이 원화가 아닌 외화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 부자들은 훨씬 일찍부터 이렇게 환까지도 분산을 해두고 있었다. 특히 자산이 많을수록 이 쪽으로 관심이 높다. 아직까지 예금, 주식 등 금융자산은 있지만 해외주식은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이 자료를 준비했다. 차트에서 회색은 미국사람이 S&P에 투자했을 때의 연도별 수익률, 파란색은 한국사람이 S&P에 투자했을 때의 연도별 수익률이다. 특히 단적으로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을 보면, 시장이 30% 빠졌지만, 여러분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투자했다고 했을 때 원화가격 역시 달러대비 떨어졌기 때문에 수익악화가 일부 상쇄된 것을 볼 수 있다.
임현서 : 굉장히 높다. 옛날의 예금금리 부럽지 않다. 환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심현수 : 그렇다. 앞서 이야기한 ‘3(안전자산):3(자산배분형):3(직접투자)의 법칙’에 한 축을 더해서, 5(원화자산): 5(외화자산)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면 원화 가치가 약해지는 것에 대비할 수 있다. U, UH라고 보통 적혀있는 원 헤지 펀드상품을 고르거나 미국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등 포함해서, 원화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현서 : 환이라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어릴 때부터 먼저 성공한 회장님이나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PB 센터등에서 접한 이야기는 이들이 달러를 상황에 따라 사고 팔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1500억 이상 자산이 많은 사람들이 전체 시야를 글로벌 환경에 둔다는 것을 알았다. 이 큰 자산을 한국에만 두는 것 자체가 위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반 직장인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줄 수 있는 대리인에게 자산배분을 일임하는 것이 한 방법일 것이다.
심현수 : 마지막 주제는 많이 들어본 주제일 것이다. 직접 주문하는 등 매매가 처음에는 재밌었을 것이다. 1%라도 오르면 ‘나는 천재인가, 직장 왜 다니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다 결국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내가 직접 트레이딩하는 것은 무리같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온다. 준비해온 비교 표를 보자. 대부분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트레이더’로 시작한다. ‘어떤 걸 매매해야하나’라는 관점이 ‘트레이더’의 관점이다. 직접 고르고자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장기적인 게임으로 보는 것이 맞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A주식 고를까 B주식 고를까, 오늘 A주식을 살까, 내일 B주식을 팔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원화자산을 얼마 가지고 있을까, 미국주식을 얼마까지 늘릴까’ 등 더 큰 그림에서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자기자신의 자산에 대해 스스로 지휘자이자, 풋볼매니저 게임의 감독이다. 그 중 선수 일부를 뛰지 않게 하는 것은 리소스 낭비일 것이다.
임현서 : 맞다. 사람이 태어나 갖고 태어나는 것은 ‘시간’밖에 없다. 내가 현실적으로 주식공부에 얼마의 시간을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는 주식 직접 매매에 관심도 없고 잘 하려고도 하지 않는 편이다. 나도 주변에 공모, 사모 등을 운용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전문성을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사람들조차 시장의 모든 면을 면밀히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과연 내가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재미로 유행하는 주식 한 두가지를 사는 정도이지, 직접 매매에 관심이 적어진 이유이다.
심현수 :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이 별로 투자를 못 하던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시기가 존재하기도 한다. 기관이 잘하냐, 개인이 잘하냐의 문제이기 보다는, 여러분이 만약 100평짜리 집에 산다고 했을 때, 모두 직접투자하는 것은 마치 혼자 손빨래, 잔디를 손으로 뽑고, 바닥청소도 직접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킬 것은 시키고, 중요한 것은 직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임현서 : 오늘 중요한 점은 ‘빨래, 세탁 대신해주는데, 쿼터백이 더 싸게 잘 해준다’이지 않나.
(일동 웃음)
심현수 : (웃음) 글로벌 자산배분은 쿼터백같은 회사에 맡기면 좋고, 앱에서 일임 수익률을 확인하거나 키움쿼터백글로벌EMP 공모펀드 등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유수 회사들에 능가하는 수익률을 기록중이니 확인하면 좋겠다. 쿼터백 앱에서 일임하거나, 쿼터백 공모펀드를 이용할 수 있으니 여러분의 투자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임현서 : 오늘 많이 배웠다. 존리 대표님과 대화를 했을 때 인증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늘 그림도 많고 심층적인 내용과 환, 분산투자 등 궁금증을 많이 해결했다.
심현수 : 네이버 쿼터백에서 내용을 더 볼 수 있고, 질문도 댓글로 남길 수 있다. 현장에 와준 게스트의 질문을 받아보자.
게스트 : 금리 상승시 채권이 좋은가? 비율을 조정해야하나?
심현수 : 금리가 올라가서 채권이 저렴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채권을 더 사야하는지 질문한다. 나는 장기적으로는 자기 성향에 맞춘 2:8, 3:7, 4:6 등의 비율은 유지하기를 권한다. 이렇게 자산 가격이 벌어졌을수록 원래 비율을 유지하기를 추천한다. 일임한 경우 원래의 포트폴리오 비율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자동 리밸런싱이 세밀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산배분 비중을 자꾸 바꾸면 타이밍이 엇갈린 경우 연달아 손실이 날 수 있다. 자산배분을 직접한다면 비율을 원래대로 잘 유지하고 월, 분기 단위로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채권가격이 많이 떨어진 경우 상시 리밸런싱도 가능하다. 이는 큰 틀에서는 자산배분 비율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게스트 : 채권 ETF, 수익률이냐 안정성이냐, 예를 들어 중국이냐 미국이냐
심현수 : 답이 두 가지이다. 만약 채권을 별도 카테고리로 빼두고 채권만 운용을 한다면,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채권 상에서 중국을 더할지, 미국을 더 할지를 결정하는 문제라면 전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내에서 채권은 완충, 즉 에어백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계속해서 안정성, 즉 미국 채권으로 구성을 하는 것이 전체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현서 : 마무리 멘트를 부탁한다.
심현수 : 쿼터백과 오늘 와준 임현서의 사업 탱커, 집집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투자의 원칙을 먼저 세우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언제나 중요함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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